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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최대이익 냈지만...상위 6개사가 절반 독식

SBI·웰컴 등 순익 2,531억

전체의 42%...매년 비중 확대

지방은 경기침체로 부진 가속

'빈익빈 부익부' 더 심화될 듯





전체 저축은행들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상위 저축은행들에 실적 대부분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올 들어 더 심해졌다.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업계 전체가 건전성과 사업 수완이 좋아졌다는 평가와 달리 사실상 상위 저축은행들만 배를 불렸다는 얘기다. 지방 경기 침체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각종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지방 저축은행들이 좀처럼 사세를 확장하지 못하면서 이 같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개사 중 자산규모 상위 6개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저축은행 순이익의 42.2%에 달하는 수치다. 전체 10%에 해당하는 저축은행들이 실적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올 상반기 전체 저축은행 순이익은 4,933억원으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 상반기 상위 6개 저축은행의 실적은 SBI저축은행 1,089억원, OK저축은행 455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300억원, 웰컴저축은행 532억원, 페퍼저축은행 17억원, JT친애저축은행 138억원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저축은행 실적이 역대 최고를 찍으며 업계 전체가 자축하는 분위기”라며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경우 일부 지방은행의 순이익과 자산 규모를 모두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저축은행 성과 대부분이 상위 저축은행에 몰려 있는데 이 같은 쏠림현상이 매해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전체가 실적 경신을 자축하지만 결국 이익을 본 저축은행들은 일부에 불과하단 얘기다. 상위 6개 저축은행의 2017년 상반기 실적은 전체 실적의 17.4%를 차지했다. 이들의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전체 실적의 30%에 달했다. 우량 저축은행들 중심으로 업계가 급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전체 저축은행들의 실적은 각각 4,933억원, 5,611억원을 기록하며 매해 이익을 늘려갔다.

이 같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각종 대출규제로 지방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들 은행의 경우 수도권에 위치한 상위 저축은행과 달리 비대면 창구 등 신규 채널을 통해 신규 고객이나 잠재고객 유입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지방 저축은행 A은 올 상반기 10억원 손실을 봤다. 5억원 손실이 난 지난해 상반기보다 상황이 더 나빠진 것이다. 지방저축은행 B의 올 상반기 실적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억원 줄어든 10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매해 실적이 급증하는 일부 수도권 저축은행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방 저축은행들의 경영상황은 매해 악화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는 더 강화하는데다 지방 경기는 계속 침체 상태에 놓여 있어 뾰족한 대책 없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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