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성이야말로 감사 품질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최중경(사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기자 세미나에서 “회계사가 전문성을 발휘해 부정이나 오류를 찾아내도 그 사실을 이해관계자에게 알릴 수 없다면 처음부터 전문성을 발휘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
오는 11월부터 시작되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로 인해 감사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을 일축한 것이다.
주기적 지정제는 기업이 외부감사인을 자율적으로 6년 선임하면 그다음 3년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는 제도다. 금융당국이 내년도 지정 감사인을 선임하면 회계법인이 기존에 감사를 맡던 대상이 아닌 새로운 상장사를 감사하게 된다.
최 회장은 “독립성 강화를 통해 전문성을 발휘할 의욕을 갖게 하겠다는 것이 주기적 지정제의 취지”라며 “제도 초기의 품질 하락을 추정해 비판하는 것은 회계 개혁의 정확한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회장은 또 공인회계사(CPA)시험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 출제 의혹과 관련해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잘못된 점이 확인되면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7월 치러진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서는 회계감사 과목 2개 문항이 서울 시내 한 사립대 CPA 시험 고시반의 모의고사 및 특강 내용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자체 조사를 통해 의혹을 일부 확인한 뒤 출제위원 A씨를 수사 의뢰한 상태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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