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인사청문회가 너무 변질됐다”며 “한방은 없고 계속해서 변죽만 울리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추진하겠다는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박영선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KBS 라디오프로그램인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공식 석상에 조국 후보자와 관련한 질의에 말을 아껴온 박 장관이 본인 생각을 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장관의 출연은 이날 조국 후보자의 청문회가 시작된 오전 10시 전에 이뤄져 진행 중인 인사청문회 내용에 대한 발언은 아니다.
진행자가 “이낙연 국무총리는 어제 (검찰의 조 후보자 수사와 관련해) 사실상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의) 부적절한 수사로 보나”라고 묻자 박 장관은 “현장에서 떨어져 있어 사실 여부와 관련된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 총리는 전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정치를 하겠다고 덤비는 건 검찰의 영역을 넘어선 것”이라고 검찰의 조 후보자 수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장관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9대 위원장을 지내는 등 의원 시절 ‘청문회 저격’수로 불렸다. 진행자가 “큰 틀에서 의견을 듣고 싶다”고 재차 묻자, 박 장관은 “제3자 입장에서 느끼는 것은 인사청문회가 너무 변질됐다”며 “이제는 완전히 ‘너 죽고 나 살자’ 이런 식이다. 이런 식의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이 과연 이것이 국민적으로 국가적으로 무슨 도움이 될까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박 장관은 “인사청문회의 핵심은 본인이 불법적인 어떤 무엇이 있었느냐. 그 불법적인 것에 대한 팩트를 갖고 있느냐의 문제”라며 “과거에는 그 팩트가 없으면 사실 그것을 어떤 아이템으로 올리는 경우가 그렇게 흔치 않았다. 요즘은 변죽을 울리면서 물을 흐리는 식의 그런 작전이나 전략이라고 할까. 한방은 없고 계속해서 뭔가 변죽만 울린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제기 과정을 염두에 둔 비판 발언으로 보인다.
진행자가 조 후보자의 검찰 수사가 검찰 개혁에 대한 조직적인 저항인지, 원칙적인 수사인지에 대한 입장을 재차 묻자, 박 장관은 “검찰개혁은 필요하다”며 “특히 피의사실 공표를 통해 검찰이 수사의 방향성을 국민에게 유도하는 것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중소기업 공통 브랜드인 ‘브랜드 K’ 출범과 관련해 “‘믿을 만하다. 값도 괜찮다. 성능도 좋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정부가 한국 제품을 마케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의 경제갈등의 대응책으로 마련된 대·중소기업의 국산화와 관련해서는 “쉽지 않지만,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된다는 의지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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