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가 출시되자 접을 수 있는(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한 달 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휴대폰 관련 부품주들은 정작 출시 당일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6일 주식시장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관련 종목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 세정 장비를 제조·판매하는 DMS(068790)는 전날보다 상승폭을 더 키워 2.34%(120원) 오른 5,250원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디스플레이 패널기판 제조에 적용되는 열처리 장비를 생산하는 비아트론도 2.49%(250원) 올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034220)(1.41%), 톱텍(108230)(3.69%)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주 강세는 삼성전자가 첫 국산 불화수소를 투입하는 등 소재·부품 국산화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데다 이날 출시한 갤럭시 폴드에 대한 초기 반응이 예상보다 더 긍정적이었다는 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날 초기 물량이 출시 첫날 판매가 완료돼 오는 18일부터 예약 판매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초도 물량이 3,000대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난 4월 품질 문제로 출시가 지연된데다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에도 예상보다 반응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그동안 급등했던 휴대폰 부품주들은 정작 출시일에는 주춤했다. 갤럭시 노트10에 새로 적용된 모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나무가(190510)는 1.87%(850원) 떨어진 4만4,65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5세대(5G) 침투율 확대 수혜 종목으로 알려진 와이솔도 4.30%(650원) 하락했다. 이외에도 아모텍(052710)(-0.26%), 비에이치(090460)(-0.29%), 이녹스첨단소재(272290)(-0.38%)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미 갤럭시 폴드 출시 전 기대감이 이들 부품사의 주가에 먼저 반영된데다 그동안 이들 부품주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출시일에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비에이치의 경우 1만5,000원대에 매수한 기관들이 대거 물량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갤럭시 폴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면서 이들 부품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갤럭시 폴드가 워낙 고가인데다 판매 규모가 작아 부품사들의 실적 개선과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갤럭시 폴드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중장기적으로 부품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폴드의 본격적인 제품 출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적은 물량이지만 초기 반응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은 삼성전자 및 관련 부품사 전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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