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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패션위크에서 업사이클링 의상 선보여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지난 5월부터 협업

현대트랜시스에서 시트가죽 공급받아 15벌 제작

의상 한정 판매 후 글로벌 환경단체에 수익금 기부 예정

현대차는 지난 6일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협력해 업사이클링 의상 15벌을 선보였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지난 6일 미국 뉴욕 맨해튼 퍼블릭호텔에서 폐기되는 자동차 가죽시트를 업사이클링해 제작한 의상을 공개하고, 글로벌 인플루언서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005380)는 이날 ‘리스타일(Re:Style)’이라는 소규모 콜렉션을 열고, 뉴욕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함께 제작한 업사이클링 의상 15벌을 선보였다.

이 콜렉션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와 패션의 협업을 통해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업사이클링이란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뜻한다. 마리아 코르네호 ‘제로+마리아 코르네호’ 대표 디자이너는 “패션산업에서도 폐기되는 직물과 소재가 큰 이슈”라며 “자동차 제조과정에서 발생되는 폐기물 문제를 패션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해결하는 것은 매우 혁신적”이라고 말했다.

‘제로+마리아 코르네호’는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로, 식물성 염료와 자연 친화적인 실크 등 지속 가능한 재료를 의상제작에 주로 사용한다. 미셸 오바마, 앤 해서웨이, 틸다 스윈튼 등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 미국 뉴욕에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협업해 의상을 제작했으며, 폐기되는 자동차 시트가죽은 부품 그룹사 현대트랜시스에게 공급받았다. 이날 공개한 의상은 ‘버려지는 소재에 새로운 삶을 부여하자’라는 철학아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과의 조화’라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특히 자동차 시트에 주요 사용되는 블랙, 다크 베이지, 화이트 컬러는 자갈과 모래, 눈 등 지구 본연의 색에 가깝기 때문에 이를 의상의 핵심 컬러로 사용해 친환경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도발적인 점프 수트와 데님과 가죽을 믹스매치된 재킷, 심플한 스타일의 원피스 등 현대자동차 브랜드를 느낄 수 있도록 역동적이면서 모던한 이미지를 의상에 담았다. 여기에 ‘마리아 코르네호’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이 더해져 단순히 폐소재의 재활용 차원을 넘은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재활용 페트병에서 뽑아낸 재생섬유로 만든 업사이클링 티셔츠와 자동차 에어백으로 만든 토트백도 함께 공개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재생섬유 티셔츠에는 ‘스타일 있는 지구 보호(Saving the planet in style)’라는 친환경 메시지를 담았으며, 추후 ‘제로+마리아 코르네호’ 매장 및 홈페이지를 통해 한정판으로 판매한 후 수익금은 글로벌 환경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 날 행사에는 2020 봄·여름 뉴욕 패션위크 첫날에 개최돼, 미국 헐리우드 배우 등의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패션 및 라이프 스타일 분야 인플루언서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 ‘사라 제시카 파커’와 신예 배우 ‘로언 블랜처드’, 전(前) 비욘세 스타일리스트 ‘타이 헌터’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 뉴욕에 이어 다음달 중국패션위크에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중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리클로딩 뱅크’와 협업, 두 번째 ‘리스타일(Re:Style)’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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