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들이 중저가폰부터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폰까지 다양한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미국의 무역제재로 유럽 시장의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각각 다양한 스마트폰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는 기존 플래그십폰인 P30과 메이트20 시리즈를 전시장에서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내놓은 데 이어 베를린 시내 곳곳에서도 대형 광고판으로 홍보했다. 이는 미국 제재 이후 떨어진 유럽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화웨이의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8%로 전년 동기(22.4%)보다 떨어졌다. 화웨이는 오는 19일 독일 뮌헨에서 세계 최초 스마트폰용 5G 통합칩을 탑재한 새로운 플래그십폰 ‘메이트30’을 발표할 계획이다.
샤오미 역시 중국에서 출시 한 달 만에 100만대 판매를 달성한 ‘홍미 K20’ 시리즈의 글로벌 버전인 ‘미9T’ 시리즈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전시했다.
삼성전자처럼 폴더블폰을 전시해 주목받은 업체도 있다. 중국 가전업체 TCL은 좌우로 접고 위아래로 접는 다양한 형태의 폴더블폰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폴더블 태블릿 디스플레이 콘셉트’라는 명칭으로 전시된 한 폴더블폰의 경우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이며 7.2인치 화면을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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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관계자는 “180도로 완전히 접을 수 있고 20만번까지 접을 수 있도록 테스트를 마쳤다”며 “내년 중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TCL은 첫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인 ‘TCL 플렉스’도 출시했다. TCL 플렉스는 329유로(약 43만4,000원)의 중저가폰이다. 트리플(3개) 카메라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이용해 밤에도 선명하게 찍히는 ‘슈퍼 나이트 모드’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베를린=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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