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어폰 유닛으로 만든 스피커를 귀 안에 넣었는데 일반 이어폰으로 듣지 못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일반 이어폰에서 느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타입의 이어폰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디자인 콘셉트 제품과 애플 관련 주변 기기 개발, 도킹 스피커 등을 개발·판매해 온 아이크루리의 이경희(사진) 대표는 8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에어 타입 이어폰 ‘인에어(INAIR) M360 ’ 개발 동기를 이렇게 소개했다.
인에어 M360은 기존 이어폰과 달리 소리 노즐을 거치지 않고 귀 내부에 직접 음원을 방사하는 방식으로 소리를 전달한다. 커다란 스피커를 작게 줄인 형태다. 소리를 내는 방식이 직접적이다 보니 이어캡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다른 느낌이 난다. 고막뿐 아니라 외이도(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관) 피부 표면과 청각기관을 덮고 있는 뼈까지 음악이 전해진다. 이렇게 되면 마치 스피커로 듣는 것처럼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특허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에어튜브(AIR TUBE)’ 기술은 외부로 새어나가는 소리를 막고 스피커 유닛 부분과 에어튜브 사이에 생기는 공기실로 인해 생생한 현장의 진동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편의성 관점에서도 사용자의 편리함을 위해 새로운 타입의 ‘인에어 캡’을 적용해 압박감과 피로감을 덜어냈다. 이경희 대표는 “독특한 기술로 최신 이어폰·스피커 기술이 모인 일본서도 관심을 받았다”며 “출시 후 지난해 일본 최대 이어폰샵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허에 기반한 기술을 적용한 만큼 가격 역시 시중 이어폰보다 비싸다. 8만~14만원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고 가격 역시 현재 5만~6만원대로 음질에 민감한 사용자층에서 수요가 높다. 유선 이어폰에서 나아가 최근 시장이 커지고 있는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모델도 개발했다.
창업 후 애플 관련 디자인 콘셉트 제품을 연구한 덕분에 외형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애플 제품처럼 외형은 군더더기 없는 방향으로 디자인했다. 알루미늄 소재로 내구성도 강하게 보완됐다.
이 대표는 “인에어 M360은 커널형 이어폰의 풍부한 사운드와 오픈형 이어폰의 넓은 공간감이라는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며 “머리 주위에 자신만의 음향 공간이 펼쳐지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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