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003540)이 자기주식 255만주를 시장에서 매입한다. 올해에만 두번째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만일 자사주 매입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대신증권은 올해 총 405만주를 사들이게 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50만주를 매입한 후 최대 규모다.
대신증권은 9일 서울 명동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20만주와 제1우선주 25만주, 제2우선주 10만주를 시장에서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자사주 취득기간은 10일부터 12월9일까지 3개월간이다. 취득 예정금액은 8일 종가 기준으로 약 287억원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신증권이 자사주를 250만주 이상 사들이겠다고 공시한 것은 2008년 6월(300만주)과 2012년 10월(250만주) 이후 처음이다. 더구나 4월 말부터 3개월에 걸쳐 150만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자사주 매입은 2015년 1월 이후 4년만인데 이례적으로 한해에 두 번이나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대신증권이 공시대로 주식을 사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하게 된다. 2008년 당시 대신증권은 네 차례에 걸쳐 총 75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대신증권이 올해 두 번씩이나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주식시장 침체로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시황이 좋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나올 때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해왔다”며 “2015년 이후에는 주식시장이 괜찮았지만 올해는 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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