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함께한 이번 리스타일 콜렉션은 어쩌면 ‘낭비’로 보일 수 있는 재활용품이 멋지고 가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기회였어요. 패션과 자동차 산업 모두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이 같은 협업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믿어요. 이 특별한 파트너십은 우리가 약속한 문제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국의 친환경 의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를 이끄는 마리아 코르네호는 이번 콜렉션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Re-think) 재사용(Re-use)하며 다시 만들고(Re-style) 재해석(Re-imagine)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리아는 이 색다른 콜렉션을 단순한 자동차 회사와의 협업을 넘어 자동차와 패션 산업의 공통 과제를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했다. 그는 “현대차가 콜렉션을 제안했을 때 다른 혁신적인 브랜드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두 산업 모두에게 큰 이슈인 ‘낭비’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현대차와 같은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어 “협업은 우리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며 더 나은 책임감 있는 디자인 관행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카시트 가죽이 무거워 다른 재료와 함께 사용하기에 제한적이었지만 이렇게 한정적인 상황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콜렉션 준비 과정을 즐길 수 있었지요.”
그에게 자동차 카시트의 자투리 가죽은 생소한 재료, 그야말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기존에 그가 업사이클링을 위해 사용했던 원재료는 에코 데님, 오렌지 껍질로 만든 직물과 같은 것들이었으니까. 마리아는 “카시트의 자투리 가죽은 일반 가죽과 비교했을 때 더 낫거나 더 나쁘다는 개념이 아니라 단지 매우 다른 개념”이라며 “일반적으로 옷에 사용하는 가죽보다 훨씬 두꺼워서 이것을 어떻게 장식하고 바꾸는지가 전에 없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마리아는 지역에서 자체 생산된 원료를 사용하는 것도 중시한다. 그는 “의류를 제조할 때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것을 지지하는 한편 지역적인 것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에서 모든 직물을 구할 수는 없었지만 콜렉션의 85%가 뉴욕의 한 동네에서 제작됐다는 점이 매우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누가 당신의 옷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매장에 도착하기 전에 세계를 여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 제게 지속 가능한 제조법이지요.” 그가 만족스럽게 웃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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