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종·이해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2%, 9.5% 늘어난 6,184억원과 238억원으로 추산했다. 우선 국내에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56%의 점유율을 사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로 인해 국내 라면 판매량은 5.2% 늘어나겠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2.1%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에선 미·중 지역을 중심으로 고성장이 이뤄질거라고 예상했다. 미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어난 773억원을, 중국 매출액은 같은 시기 5.4% 늘어난 8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홍 연구원은 “공장 증설과 함께 3년 내 미국 1등 라면 사업자 등극이 충분히 가능해졌다”며 “연간 기준 해외 기여도는 이제 전사 매출액의 3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만약 오뚜기 등 기타 라면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경우 주가 개선 모멘텀을 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2위 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경우 1위 업체인 농심도 단가를 올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홍 연구원은 “국내 점유율 56%인 사업자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3.5%인 점은 라면 산업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구간임을 입증한다”며 “2등 사업자가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해야만 1등도 가격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반 가격 인상은 국내 업황의 급격한 개선을 의미한다”며 “2019년 별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 연결 기준은 0.7배 이하까지 하락해 5,500억원의 순현금을 감안하면 이번 겨울 큰 시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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