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069620) 관계사 시지바이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시지바이오는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11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최근 시지바이오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주요 증권사에 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시지바이오는 의료용품 제조·판매 및 신약 개발 전문기업이다.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517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각각 기록했는데 전년 매출 40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에 비해 각 27%, 54% 늘어난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대웅제약그룹 내부의 매출이 많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대웅제약에 80억원, 이지메디컴에 96억원, 디엔컴퍼니에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2월에는 대웅제약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200억원 이상 규모의 골이식재 현지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매출 구조가 가능한 것은 시지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블루넷(지분율 55.88%)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블루넷은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과 아내, 아들 윤석민 이사가 지분 약 70%를 보유 하고 있는 가족회사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대웅제약과의 협업으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시지바이오의 상장을 통해 윤 전 회장 일가의 대웅 지배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IPO를 통해 블루넷의 회사가치를 높인 후 이를 활용해 지주사인 대웅 주식을 확보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또한 윤 전 회장뿐 아니라 그의 아들 윤 이사가 블루넷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시지바이오가 경영 승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