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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창]R의 공포와 글로벌 주식 투자전략

김환 NH투자증권 글로벌전략담당 책임 연구원

김환 NH투자증권 글로벌전략담당 책임 연구원




미국 및 독일 등의 장단기 채권금리가 역전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를 두고 R의 공포라고 얘기한다.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과 장단기 금리 역전 등을 고려하면 오는 2021년 상반기 중 경기 침체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기침체 시점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다가올 수도 있어 공포심을 높인다. 과거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되돌리지 못했을 때 경기침체가 발생한 경험이 다수이다. 현재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상승률은 지난 2018년 9월에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하고 있다. 현 추세가 지속되면 2020년에도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면 이 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 대중국 수입품 전체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5~0.31%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우선 미국 주식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정책에 힘입어 완만한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0.25% 인하했다. 금융시장은 추가적인 4~5차례 수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연준은 경기침체 시점을 최대한 뒤로 미루기 위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1995년과 1998년 당시 연준은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 당시 미국의 경기회복 국면이 연장되고 주가 상승세가 지속됐던 경험이 있다. 이것을 보험성 금리 인하(insurance cut)라고 말한다. 이번에도 연준은 선제적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회복 국면을 연장하고 주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다. 유로존 최대국 독일의 2·4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역성장했고 3·4분기도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경기는 2012년처럼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 당시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통화 및 재정정책으로 경기회복을 견인했다. 반면 유럽은 소극적 정책 대응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더블딥을 기록했다. 즉 유로존의 경기 반등을 위해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완화 정책과 국가별 재정정책 시행이 필수적이다.

유럽의 경기 둔화로 ECB 역시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ECB는 정책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ECB의 금리 인하 여력이 낮고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럽 주식시장은 ECB의 양적 완화정책(QE) 시행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의 의지가 중요하다. 다만 QE 시행을 위해서는 내부 규정 변경 등이 필요하다. 이를 감안하면 ECB의 QE 시행 시점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독일 정부의 재정 확대 기대감도 상존한다. 다만 지난 재정위기 때 독일 정부는 균형재정을 강조하면서 재정지출을 축소했다. 여전히 독일 정부는 균형재정을 강조하고 있어 재정정책의 시행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즉 유럽은 경기회복을 위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이를 종합하면 글로벌 주식시장에 선별적인 투자를 권고한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위험자산 중에서도 상대적 안전자산인 미국 주식시장으로 쏠림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주식 투자는 미국 주식시장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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