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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핫트렌드》 국내증시 10월까지는 매수의 영역?… 그 이유는?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달러 강세,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MSCI EM) 지수 리밸런싱(재조정) 등으로 신흥국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위축되자 외국인들은 지난 한 달간 국내 주식을 2조7000억원 가까이 내다 팔았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요인들이 나아지면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5일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1891억원 순매수했고 다음날에도 4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 첫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는 총 2조593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2조2933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2999억원 각각 내다 팔았다.

외국인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다시 유입된 가장 큰 요인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의 완화로 풀이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약세(원화가치 상승)를 보인 영향도 컸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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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일정이 확정된 영향이 가장 컸다”며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6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3원 하락한 1196.9원으로 마감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관련 고위급 회담을 다음 달에 연다고 했고 홍콩 소환법도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도 완화하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다”며 “그중에서도 아시아 지역 이슈가 완화하다 보니 신흥국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집중적으로 사들인 업종은 반도체, 전자부품 제조업, 기초화학물질 제조업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반도체와 제조업, 통신업 등을 집중적으로 처분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다만 금융업종은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2156억원), 삼성전기(009150)(009150)(1068억원), SK하이닉스(000660)(1011억원), 삼성전자우(005935)(203억원), LG화학(051910)(173억원) 등 순으로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셀트리온(068270)(-320억원)을 가장 많이 내다 팔았다.

이는 무역분쟁 완화와 인덱스 펀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덱스 펀드란 주가지표의 변동과 같은 투자성과의 실현을 목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지수가 오르면 수익률도 오르는 형태의 펀드다.

“무역분쟁으로 가장 많이 타격을 받고 있는 업종이 IT랑 화학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미·중 양국관계가 안 좋으면 해당 업종을 많이 파는 것이고 반대로 좋아지면 사는 패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종과 관계없이 인덱스 쪽(패시브 자금)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위주로 사고팔게 돼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이 매매 종목 상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며 “셀트리온은 무역분쟁 완화에 따른 수혜가 약한 탓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종목으로 분류되면서 외국인의 매물이 출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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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전문가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걷힌 만큼 당분간 외국인의 수급이 원활해지겠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무역분쟁 이슈가 어느 정도 완화된다고 하면 외국인이 순매수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삼성전자 쪽에 비중이 높아서 공격적으로 순매수하기보다는 일부 종목들을 돌아가면서 매매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다시 돌아설 만한 리스크도 줄었다는 평가다. 그는 “미국의 무역정책 자체가 예전에는 한 번에 모든 것을 끝내는 식(원샷딜)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지금은 협상 가능한 분야부터 처리하자는 스몰딜 형식으로 바뀌었다”며 “이후 트럼프의 대선 지지율 등을 따져봤을 때 여기에서 문제가 더 커질 이유는 없어 무역분쟁은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을 언급해주면 선진국 중심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지고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 안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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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지속할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에 리스크가 다 없어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거 같지만 적어도 10월까지는 베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역협상 날짜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노딜이 될 수도 있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외국인 순매수세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돌아왔다고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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