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제주남단 항공회랑 관련 일본을 비판하는 브리핑을 자처하고 나서면서도 정작 구체적인 설명은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당초 이날 브리핑은 실장급 인사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김 장관이 직접 진행하는 것으로 급히 변경됐다. 한일 간 추가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책임 있는 인사가 전면에 나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김 장관은 5분가량 준비된 원고자료를 읽은 뒤 회견장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발표내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잇달았으나 모두 외면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은 휘하의 항공정책실장이 대신했다. 브리핑실에 자리한 기자들 사이에서는 ‘주목할 만한 이슈니까 얼굴 한번 비추러 온 것 아니냐’는 핀잔도 나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장관이) 질의·응답을 안 한 것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며 “사전에 전달되지 못한 것은 대변인실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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