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서민들에게 연 17.9%의 금리로 대환 대출을 해주는 정책금융상품 ‘햇살론17’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출시한 지 6영업일 만에 약 280억원이 공급된 것이다. 금융당국은 수요가 지속되면 내년 공급액을 올해 목표보다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11일 햇살론17이 지난 2일 출시 이후 9일까지 6영업일 간 3,659건, 278억원이 공급됐다고 밝혔다. 일 평균 공급액은 46억원이다. 햇살론17 수요가 많은 것은 출시 초반 대기수요와 추석 자금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는 올해 2,000억원, 내년 5,000억원을 공급한 이후 그 다음해부터는 연간 1조원 규모의 햇살론17’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햇살론 17은 연 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 4,500만원인 저신용자를 위한 고금리 대안상품이다. 금리는 연 17.9%로 고정돼 있지만 차주가 연체 없이 성실히 상환하면 매년 1~2.5%포인트 금리를 깎아준다. 기본 대출한도는 700만원이다. 병원비 등 특수한 상황이 있는 경우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상담을 통해 1,4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지원채널별 신청 비중은 은행 지점 39.2%, 모바일(신한은행) 37%,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23.8% 순이다. 은행권 지점 숫자를 고려하면 센터의 숫자(28개)가 적은데도 1,400만원 한도인 센터의 특례보증 신청 비중이 높은 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추가 상담인력을 투입하는 등 가용인력을 최대한 보충하고 상담예약시스템을 운영할 것”이라며 “은행에선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고객 불편사항이 반복되지 않도록 매뉴얼 재정비 및 시스템 오류 정정 등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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