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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배 급증 A형간염...'조개젓'이 탈 불렀다

역학조사서 집단발생 80% 확인

정부, 당분간 섭취 중단 권고





지난해 대비 환자가 일곱 배 이상 증가한 A형간염 유행의 원인이 오염된 조개젓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수조사가 끝나는 오는 27일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까지 확인된 A형간염 집단발생 26건에 대한 역학조사를 시행한 결과 80.7%에 해당하는 21건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조개젓은 10개 제품으로 이 가운데 9개 제품은 중국산, 1개 제품은 국산으로 확인됐다. 감염된 조개젓의 수입 및 생산량은 3만7,094㎏으로 이 가운데 3만1,764㎏이 소진됐고 5,330㎏은 폐기됐다.

정부는 조개젓 오염의 원인으로 생활폐수 유입에 따른 해양 오염을 지목했다. 질본 관계자는 “조개가 바닷물을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오염된 생활하수의 바이러스 물질이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익히지 않은 조개를 그대로 섭취하는 것을 A형간염 발생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단발생 사례 2건에서 A형간염 환자의 조개젓 섭취비가 대조군보다 각각 59배, 115배 높았다. 조개젓 섭취 여부에 따른 A형간염의 발병 위험을 확인하는 후향적 코호트 조사에서도 조개젓을 섭취한 군에서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A형간염 발병률이 여덟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본과 식약처는 당분간 조개젓 섭취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식약처는 27일까지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도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하도록 협조 요청할 예정이다. 또 수입 조개젓에 대해서는 수입 통관 시 제조사·제품별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검출되는 경우 반송 등 조치를 통해 국내에 유통·판매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 A형간염 신고 건수는 지난 6일 기준 1만4,2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18명 대비 약 7.8배 증가했다. 30~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4%를 차지했다. 질본 관계자는 “1960년대 이전 출생자는 상대적으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랐던 만큼 어린 시절 A형간염을 가볍게 앓고 넘어가 항체가 있는 경우가 많고 2015년부터 9세 이하 어린이들의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에 A형간염 백신이 추가되며 10대 환자가 크게 줄었다”며 “이 두 세대 사이인 20~40대는 항체생성률이 낮은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10~15년 주기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2009년 표본검사에서 환자 1만5,000여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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