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랑크푸르트모터쇼’의 화두는 ‘모든 차의 전기차화’다.
현대차·아우디·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경주용 스포츠카, 오프로드 같은 험로를 달리는 차, 화물용 밴에 이르기까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성능을 배터리로 재연한 전기차들을 선보였다. 실제 독일 자동차 3사(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BMW)가 처음 공개하는 신차 24개 모델 중 13종이 전기차다. 아울러 각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양산 전기차 계획까지 상세하게 밝혀 ‘전기차 전성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전기 경주용차 ‘벨로스터N ETCR’를 처음 공개했다. 이 차는 현대차의 첫 전기 경주용차다. 독일 알체나우의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이 개발을 주도했다. 오는 2020년 개최 예정인 전기차 투어링카 대회 ETCR 규정에 맞췄다.
아우디는 오프로드 등 험로를 달리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탑재한 전기 콘셉트카 ‘아우디 AI:트레일 콰트로’를 공개했다. 지난 2017년부터 선보였던 전기차 콘셉트카 시리즈의 네 번째 모델이다. 기본형 전기차, 전기 스포츠카, 도시형 전기 자율주행차에 이어 험로 주행용 전기차 콘셉트카까지 선보여 전기차 로드맵을 완성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 전기차 밴 ‘EQV’를 공개했다. 1회 충전으로 400㎞를 달릴 수 있으며 쇼트보디와 롱보디, 화물용 밴 등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형 전기 고급세단 콘셉트카인 ‘비전 EQS’도 처음 선보였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양산계획도 속속 밝혔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폭스바겐. 2015년 배출가스 조작사건 ‘디젤 게이트’를 겪은 폭스바겐은 전기차 메이커로의 대대적인 변신에 나섰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모터쇼에서 “2028년까지 70종의 새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로드맵을 밝혔다. 첫 주자는 전기차 ‘ID.3’이다. 옵션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58kwh, 45kwh, 77kwh 중 선택할 수 있고 1회 충전 시 최대 550㎞를 주행한다. 이미 유럽에서 3만대의 사전계약이 이뤄졌고 양산은 11월 시작한다. BMW그룹도 BMW와 미니(MINI) 브랜드를 포함해 2023년까지 25종의 차량에 전동화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모터쇼에서는 소형차 ‘미니(MINI)’의 첫 순수전기차인 ‘뉴 MINI 쿠퍼 SE’를 선보였다. 이 차는 11월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180마력의 모터를 사용해 1회 충전으로 320㎞를 주행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의 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완전히 전환됐다”며 “양산차 모델에서도 전기차가 집중적으로 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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