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황 둔화로 국내 반도체 기업이 장비 투자를 줄이는 동안 중국은 투자를 4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2·4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출하액이 133억1,000만달러(약 1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기업의 감소 폭이 47%로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가 올 상반기 반도체 부문 시설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33.8% 줄이고 SK하이닉스(000660)도 장비 투자를 40% 축소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중국은 장비 투자 역시 11% 줄었으며, 일본은 39% 줄어들었다. 반면 대만은 47%가 늘어났다. 2·4분기에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대만의 TSMC는 삼성전자가 일본의 경제 제재 조치 등으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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