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삼성전자(005930)의 8K TV 화질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다음 카드로 ‘화질 선명도’ 측정 방법을 꺼낸다. LG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의 8K TV 화질을 공개적으로 깎아 내린 데 이어 기술 설명회를 열고 공세 수위를 높인다. 특히 이번에는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8K 화질 측정과 관련된 기술적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번 8K TV 화질을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경쟁사의 TV 화질 문제를 크게 부각시켜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기술 우위를 확실히 인식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7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8K 기술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에서 LG전자는 8K TV 화질 측정 방법을 주로 소개할 예정이다. 국제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ICDM)에 따르면 해상도 규격 기준은 ‘픽셀의 개수’와 ‘화질의 선명도’로 측정한다. 특히 LG전자는 삼성전자의 8K TV가 화질의 선명도 측면에서 국제 규격에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화질 선명도 측정 방법을 직접 시연한다. 화질 선명도는 가로 픽셀 하나하나에 세로줄을 만든 후 각 줄을 검은색과 흰색으로 번갈아 배치해 검은 색과 흰색의 차이가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되는지를 측정한다. 차이가 명확할수록 화질 선명도가 높은 것이다. LG전자에 따르면 한 줄씩 픽셀을 측정해 화질 선명도가 50%를 넘어야 8K TV라고 부를 수 있는데 삼성전자의 제품은 12~1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픽셀 수를 해상도 표현 방법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화질 선명도도 반드시 임계값인 50%를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ICDM은 화질을 재는 방법을 제시하는 곳이지 규격은 아니다”며 “기준에 못 미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LG전자는 이번 기술 설명회에서 삼성전자의 8K TV뿐만 아니라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기술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는 QLED가 사실상 액정표시장치(LCD)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양사의 제품을 직접 분해해 기술적 차이를 보여줄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그간 삼성전자의 QLED TV 화질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 제기를 해왔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잘 와 닿지 않았다”며 “이번 8K TV 화질 논쟁을 계기로 경쟁사의 TV 화질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확실한 기술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