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하반기 프리미엄폰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가 잇따라 인기 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의 초기 흥행을 발판 삼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갤럭시 S10 시리즈의 판매 둔화로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1조 5,600억원으로 떨어졌던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하반기 반등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10 시리즈가 지난 8월 23일 출시 이후 25일 만에 국내에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단 기간의 기록으로 전작(갤럭시 노트9)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기존 최단 기록은 지난 2017년 출시된 갤럭시 S8으로 37일 만에 100만대가 판매됐다. 이어서 △갤럭시 S2 40일 △갤럭시 S10 47일 △갤럭시 노트8 49일 △갤럭시 노트9 53일 순이었다.
갤럭시 노트10이 높은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 3040 남성 고객층에 더해 여성과 밀레니얼 세대까지 공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10은 노트 시리즈 최초로 6.3인치 일반 모델과 6.8인치 플러스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됐다. 한 손으로 조작하기 쉬운 6.3인치 일반 모델은 여성 고객층을 새롭게 끌어들였다.
또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빛에 따라 다양한 색깔로 보이는 아우라 글로우 등 ‘컬러 마케팅’을 시도했다.
그 결과 갤럭시 노트10의 여성 고객 비중은 전작 대비 약 10% 증가한 4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고객 비중도 전작보다 5% 늘어난 2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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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10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텐화점’ 스페셜 굿즈를 전국 18개 삼성 디지털 프라자에서 판매해 수익 전액을 해피빈을 통해 기부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갤럭시 노트10 시리즈의 성공이 하반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IT&Mobile Communications)의 올해 2·4분기 실적은 1조 5,60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 6,700억원)보다 약 41% 급감했다. 당시 주요 원인으로 상반기 플래그십폰 갤럭시 S10 시리즈의 판매 실적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꼽혔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10이 갤럭시 S·노트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혁신을 상징하는 갤럭시 폴드 역시 스크린 결함 논란을 딛고 ‘완판(완전판매)’ 행진에 나섰다. 지난 6일 1차 물량을 내놓자마자 10여분 만에 전부 팔린 뒤 현재까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홍콩 등 해외에서도 239만 8,000원의 출고가보다 300만원 이상 더 비싼 575만원까지 웃돈이 형성됐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18일 갤럭시 폴드의 2차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품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별로 300~400대 가량에 불과했던 1차보다는 많은 수준인 수천 대씩 배정됐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선 부족하다. 통신사 관계자는 “웃돈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으니 2차는 1차 때보다 더 많은 구매자가 몰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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