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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경제, 버려진 자식 같아"

[위기의 경제, 기업인들 격정토로]

전국 상의회장 회의서 탄식

"쟁점 없는 법안 우선 통과시켜야

이재용 재판, 경제 영향 감안을"

18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전국 상의 회장 회의에 앞서 열린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의




“요즘 우리 경제는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민의 살림살이인 경제보다 더 중요한 정치사회 이슈가 무엇인지 걱정과 회의가 듭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8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회장은 현 경제상황에 대해 “우리 경제가 전 세계 경제침체,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리스크를 감안하면 그 자체로도 대단히 어려운데 내부를 봤을 때 시원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열강들의 힘겨루기로 인한 대외적인 어려움을 (정부에서는) 외교의 일부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우리는 선택지가 얼마 없다”며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내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빨리 해서 외부 요인을 상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하며 국회가 파행되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며 “정치는 지금 끝없는 대립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여야 각각의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 조 장관 임명 이슈가 아니더라도 20대 국회 들어 국회가 제대로 열린 기억이 없다”며 “국회 자체가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벤처와 신사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법안들이 다수 계류돼 있다”며 “쟁점 없는 법안들만이라도 우선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만(왼쪽) 대한상의 회장이 18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19 전국상공회의소 회장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의


박 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경제정책에서 효과가 나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박 회장은 “경제에는 여러 숫자가 있고, 긍정적인 면을 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을 볼 수도 있다”며 “내용에서 상당히 우려가 강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대의 경제성장률에서 민간 기여율이 30%, 정부 기여율이 70%”라며 “민간의 기여율이 낮으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용에 대해서도 “모처럼 긍정적인 숫자가 나와 대단히 반갑지만 역시 고령층 고용 창출에 쏠려 있고 제조업이나 금융업 일자리는 감소해 개선세가 얼마나 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7% 감소한 점 등을 들어 국내 기업이 처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 과반수 기업이 장기적인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며 “특히 기업들은 기술교류·관광 등의 분야에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판단을 믿고 따르는 게 맞다”면서도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갖는 상징성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중량감을 감안해 (재판부가) 바라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공방,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 등 기업 간 갈등과 관련해서는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 회장은 “개별 기업 간 분쟁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원만하게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이 가장 중요한 존재이유라는 점을 자각하고 있고 정부도 공정경제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최선을 다해 개선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학습효과를 통해 변화가 정착되는 것을 시간이 걸려도 지켜보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부산=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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