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주차 서비스 ‘아이파킹’으로 유명한 파킹클라우드가 테슬라상장(이익 미실현 기업상장) 뿐 아니라 일반상장을 추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대주주인 이준호 NHN 회장 등 주요주주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실적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있는 만큼 일반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킹클라우드는 기업공개(IPO)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대신 테슬라상장과 일반상장을 모두 고려해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이익 미실현 기업상장제도를 통해 올해 IPO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파킹클라우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주차 플랫폼 서비스 아이파킹을 서비스하는 회사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차장을 찾는 고객과 주차장을 연결해주고 주차장 사업자에게 주차 관제 시스템을 제공한다. 지난 2017년 이 회장이 투자해 IB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장의 지분율은 28.51%에 달한다.
일반 상장을 검토하는 것은 이 회장을 비롯한 주요주주들이 회사의 성장성을 자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장 일정을 늦추더라도 개선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IPO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의지다. 실제 이 회사의 매출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2016년 82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515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아직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데 업계는 주차장 확보 등 규모의 성장을 통해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 등 모빌리티사업자와 협업을 맺고 차량공유·자율주행차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해 유상증자 등 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자본잉여금을 18억원에서 1,041억원으로 늘려 놓은 것도 상장 시기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털(VC) 등 다수의 FI가 주주로 있다는 점도 일반상장을 검토하는 배경 중 하나로 해석된다. 섣부른 테슬라상장 시도로 공모 수요예측 부진이 나올 경우 구주매출 등 FI들의 투자금 회수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2017년 말 기준 레이크투자자문·트러스톤자산운용·산업은행·HB인베스트먼트·삼성벤처투자·오스트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회사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례상장에 비해 까다로운 상장요건을 맞추고 상장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올해 매력적인 실적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영업손실이 계속될 경우 상장일정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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