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 2개 은행을 인수합병(M&A)해 동남아 첫 현지법인인 IBK인도네시아은행을 공식 출범시켰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아시아금융벨트를 추진해왔는데 중국 외에 인도네시아에 첫 교두보를 구축한 셈이다.
20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IBK인도네시아은행 출범식을 개최했다. 2017년 1월 인도네시아 진출을 공식화한 뒤 2년8개월 만의 성과다. 기업은행은 외국계 은행이 진입하기 까다로운 인도네시아에서 두 곳의 현지 은행을 동시에 사들여 M&A에 성공했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중국에 이은 기업은행의 두 번째 해외법인이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현지 제1 중소기업(SME) 전문은행으로 특화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의 주특기인 중소기업금융을 인도네시아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만도 2,200곳에 달해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30개인 인도네시아 영업점도 3년 안에 2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김 행장은 “58년간 쌓아온 중소기업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출범을 계기로 베트남의 지점 두 곳을 법인으로 전환하고 미얀마에도 지점이나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아시아금융벨트 완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 행장은 2017년 취임 때부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미얀마 등을 직접 방문하는 등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보조를 맞추며 현지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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