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증권사로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교보증권(030610)은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 달성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올해 재무목표는 영업이익 1,000억원, 당기순이익 8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8.7%로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목표를 훌쩍 뛰어넘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8,54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 증가한 73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17% 늘어 난 570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본사 주요 영업부문인 S&T(세일즈 앤드 트레이딩), 부동산금융(구조화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 채권운용, 자산관리부문 등 핵심 사업 본부들의 영업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올 상반기는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인하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리스크 관리와 틈새시장 공략으로 수익이 급성장했다. 부동산금융에서 금융주선 등 꾸준한 딜 진행과 장외파생상품 평가이익 및 헤지 운용, 시장 흐름에 맞는 채권운용전략이 한몫했다.
2010년대 초반부터 수익 다변화를 위한 중·장기 경영전략 실행으로 부동산금융, FICC(채권·외환·원자재), 자산관리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 것이 수익성 강화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나아가 2020년 투자은행(IB)영업 시너지 극대화를 목표로 미래 지향적 성장을 위해 틈새시장을 다각화해 성과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 조성 중인 행정복합도시 ‘스타레이크시티’ 리츠 자산관리회사(AMC·Asset Management Company)를 설립해 임대관리와 투자개발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교보증권도 출자사로 참여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베트남 등 신흥 시장으로 확대했다. 공공사업, 산업단지, 도시재생사업 등 비주거상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2020년 하반기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하는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사업에 출자자로 참여했고,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인 전남 순천시 삼산공원 조성사업에 금융주선을 진행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을 집중 공략은 물론 부동산 경기에 덜 민감한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은행권을 주로 공략해 회사채 발행(DCM)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작년에 시중은행 최초 원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 업무를 진행했다. 올해는 SC제일은행의 원화 커버드본드 딜 주관사, 우리금융지주 후순위채 딜 대표주관사, 부산은행 신종자본증권, 대구은행 후순위채 등 성공적 발행을 위해 활약했다.
최근에는 A+ 신용등급으로 기준금리보다 낮은 이율로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해 업계 이슈가 됐다. 3년 만기 회사채 3,000억원을 연 1.478% 금리로 발행했다.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 평가한 민평금리(1.688%)보다 0.21% 낮고 한국은행 기준금리(1.5%)보다 0.022% 낮은 수준이다. 더불어 5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을 연 1.75% 금리로 발행했다. 총 4,000억원을 연 1%대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여 만기구조를 늘리는 건 물론 중장기적으로 투자자금을 유치해 영업활동을 확대할 수 있어 향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교보증권은 올해 사상 최대인 800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하반기에도 사업부문별로 수익성을 극대화해나갈 전략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매년 700억원 이상 안정적인 수익성과 높은 평판지수를 갖춘 교보 브랜드가 합쳐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 달성에 순항중”이라며 “올해 발행한 회사채를 재원으로 중·장기적 수익원 창출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 해외옵션, 블록딜 관련 사업을 검토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존 우수 사업부는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 극대화에 힘쓰고 근시안적 신규사업이 아닌 중·장기적 유망 먹거리 사업모델을 발굴 및 개발해 이익 증가를 위한 기반을 더 튼튼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브로커리지(brokerage)부문은 글로벌 영업인 해외선물·주식·채권 등 관련 기존 및 잠재고객에게 신상품 및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투자은행(IB), 사모펀드 등 주요사업의 본사-지점 연계영업 등의 영업력 강화에 일조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먹거리가 예상되는 해외옵션 및 헤지펀드·자사주·블럭딜 관련 신규사업도 검토 중이다.
IB사업인 구조화금융·프로젝트금융 사업부문은 공공부문, 산업단지, 도시재생, 리츠 등 비주거상품 개발을 확대하고, 전통 IB 상품인 기업공개(IPO), 인수·조달, 스팩합병 활성화를 위해 본사 및 지점 연계 IB 영업을 극대화하며 유망 중소기업 발굴 및 이를 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자금조달 및 기업 맞춤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S&T(Sales & Trading) 부문은 다양한 운용 전략 및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헤지 전략 구축,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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