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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타수 지킨 임성재...안정감 완성형, 성장은 진행형

PGA 샌더슨팜스 연장 끝 아쉬운 준우승

마지막날 최고스코어 66타 치며

연장 승부 갔지만 2m 퍼트 놓쳐

6개월만에 개인 최고 성적 경신

임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결과"

단독 2위 상금으로 8억 넘게 챙겨

임성재가 23일 샌더슨팜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잭슨=AP연합뉴스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세바스티안 무뇨스. 샌더슨팜스는 닭고기 제품 생산업체다. /잭슨=AP연합뉴스


모자를 벗고 동반 선수에게 축하를 건네는 임성재(21·CJ대한통운)의 미소에서 진한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비록 첫 우승은 놓쳤지만 임성재는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경신하며 신인상의 이유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CC(파72)의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샌더슨팜스 챔피언십(총상금 660만달러) 연장전. 임성재의 2m 파 퍼트는 홀을 스치지도 않고 왼쪽으로 흘렀다. 이어 세바스티안 무뇨스(26·콜롬비아)가 1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치지 않으면서 임성재의 데뷔 첫 우승은 무산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신인 중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진출하며 아시아 최초 신인왕에 뽑혔던 그는 데뷔 시즌보다 더 빛나는 두 번째 시즌을 열어가고 있다.

첫 시즌 첫 2개 대회에서 공동 4위-공동 41위를 했는데 올 시즌은 첫 2개 대회에서 공동 19위-단독 2위를 했다. 총 8개 라운드에서 7차례 60대 타수를 적는 등 업그레이드된 안정감이 돋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60대 스코어를 지킨 선수는 임성재뿐이다. 지난 시즌 PGA 투어 선수 중 가장 많은 35개 대회에 참가해 톱10에 7차례 진입한 임성재는 3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그 대회에서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출전권도 따냈다. 단독 2위는 6개월 만에 경신한 PGA 투어 개인 최고 순위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임성재에게는 2년 차 징크스가 통하지 않는 것 같다.





단독 선두 무뇨스에게 4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임성재는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나흘 중 가장 좋은 스코어인 66타를 작성,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마쳤다. 연장 첫 홀에서 임성재는 두 번째 샷이 길어 관중석 바로 앞 러프로 보냈고 무뇨스의 샷은 그린에 못 미쳤다. 무뇨스는 세 번째 샷을 핀에 잘 붙였고 임성재의 샷은 그보다 조금 길었다. 결국 퍼트에서 승부가 갈렸다. 임성재는 “생각한 것보다 경사가 더 있었다”고 돌아보며 “그래도 마지막 날 좋은 스코어를 내서 연장전에 갈 수 있었다.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단독 2위 상금 71만9,400달러(약 8억5,800만원)를 받았다.

임성재는 14~16번홀 3연속 버디를 앞세워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치면서 우승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챔피언 조 무뇨스의 마지막 홀 4.5m 버디가 들어가면서 연장에 갔고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임성재는 26일 개막하는 세이프웨이 오픈에도 나간다. 데뷔 시즌 첫 대회에 우승 경쟁을 펼쳤던 바로 그 무대다.

3타를 줄인 안병훈이 17언더파 단독 3위에 올라 상금 45만5,400달러(약 5억4,300만원)를 받았다. 톱5에 든 5명 중 한국 선수가 2명, 콜롬비아·멕시코 국적이 1명씩, 미국 선수는 1명이었다. 김시우는 2언더파 공동 61위로 마쳤다.

무뇨스는 마흔일곱 번째 출전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상금은 118만8,000달러(약 14억1,000만원)다.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도 얻었다. 무뇨스는 지난해 임성재가 상금왕을 차지한 PGA 2부 투어에서 상금 12위에 올랐던 선수다. 지난주 호아킨 니만(칠레)에 이어 개막 2개 대회에서 모두 남미 선수가 우승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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