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사이언스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MPI(기획투자부)로부터 해외 투자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다만, 현지에서의 송금 절차와 추석연휴 등 일정을 고려해 납입일을 연기해 이번에 최종 납입된 것이다. 넥스트사이언스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1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실행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으나, 가장 고무적인 것은 호난 회장 부부의 유상증자 발행가격이 6,360원이라는 점”이라며 “전일 종가가 4,760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세보다 약 34%나 높은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호난 회장의 유상증자 가격이 시세보다 높은 이유는 넥스트사이언스 증자 참여를 공시할 때인 올 1월 16일의 주가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공시 이후 베트남에서의 외국기업 투자에 대한 규제와 송금 문제로 수차례 납입이 연기되는 사이 넥스트사이언스의 주가는 급락해 현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넥스트사이언스 회사 관계자는 “호난 회장은 유상증자 납입을 이행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안다”며 “현지 사정으로 다소 지연되기는 했으나 발행가와 무관하게 약속을 이행했다는 점에서 양사간 신뢰와 시너지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나노젠의 신동민 부사장(CFO)은 “이번 증자참여는 호난회장 부부의 개인 투자 성격”이라며 “베트남 국적의 개인이 베트남 이외의 해외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라 베트남 정부의 승인이 요구돼 다른 일반법인의 투자 건에 비해 승인 기간이 훨씬 더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넥스트사이언스의 주가 하락으로 결과적으로는 상당한 할증 형태가 됐으나 넥스트사이언스 및 단디바이오와의 협업과 향후 나노젠의 한국 증시 상장을 감안할 때, 신뢰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호난 회장의 결단에 따라 납입을 이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욱 넥스트사이언스 상무는 “호난 회장과 나노젠 경영진이 넥스트사이언스와의 파트너십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기에 유상증자가 결의된 내용대로 진행된 것”이라며 “향후 자회사인 단디바이오와의 공동연구, 콤부차 동남아 지역 유통, 엘리바(구 LSKB)와의 L/O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을 통해 더욱 더 굳건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베트남의 셀트리온이라 불리는 ‘나노젠’은 미국의 제약업계에 근무하던 호난 회장이 귀국해 1997년에 설립한 바이오 기업이다.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베트남의 유망 기업으로, 지난 2012년에는 간염치료제를 개발 보급함으로써 5%(450만명)에 달하던 베트남 국민의 간염 보균율을 크게 낮추면서 국민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소연기자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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