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을 즐겁게 하는 교육 콘텐츠와 환경을 모두에게 제공하겠습니다.”
유연호(55·사진) 멀티캠퍼스 대표는 23일 서울 대치동 멀티캠퍼스 선릉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회사를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멀티캠퍼스는 삼성SDS 자회사로 삼성그룹의 인적자원(HR)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0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분사해 크레듀라는 사명을 쓰다 2016년 멀티캠퍼스로 이름을 바꿨다. 기업교육을 주 사업으로 하며 공인영어시험 오픽(OPIc)도 시행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하던 ‘세리(SERI CEO)’ 사업도 2013년부터 이 회사가 맡고 있다.
유 대표는 배움에서 ‘즐거움’을 강조하는 것은 새로운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 옛날 논어에 나온 얘기라는 것이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배우고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공자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는 ‘아 그렇지, 현대에도 배우는 것은 즐거워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렇다면 ‘기쁠 열(說)’자에 다다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제 역할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유 대표는 올해 5월 열린 창립기념일 사내 행사의 표제어로 논어에 나온 이 유명한 문장을 사용했다. 그는 “배움으로부터 즐거움을 얻는 것은 인류 보편적인 것이며 이를 돕겠다는 멀티캠퍼스의 목표는 새로운 게 아니라 교육의 정통성과 본질을 회복시키는 활동”이라고 역설했다.
멀티캠퍼스는 이를 위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축구선수 구자철을 주인공으로 한 웹드라마 형식의 ‘구자철이 입사했다-프로의 자격’ 콘텐츠도 만들었다.
유 대표는 “멀티캠퍼스는 연간 놀이공원 아르바이트 5,000명에게 고객서비스(CS)를 교육하고 2만명의 보험설계사가 신규 상품 판매자격을 따도록 돕는다”며 “생계를 위한 교육부터 최고경영자(CEO)의 지적 호기심 충족, 정보기술(IT) 실무자의 전문지식 획득까지 다양한 목적을 가진 여러 계층에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첨단 에듀테크와 창의성을 결합해 최상의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글로벌 업무공간 기업 위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서울 선릉역 인근에 오픈한 멀티캠퍼스 선릉도 만들었다. 이 공간은 강의실과 복도·안내데스크만 있는 기존 교육장과는 달리 교육생들이 스스로 생각을 키우고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유 대표는 서울대에서 학·석사 학위를 딴 후 액센츄어를 거쳐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일했고 IBM이 PWC를 흡수합병한 후에는 미국 IBM 본사에서 ‘글로벌 인더스트리얼 프로덕트’ 부문 대표까지 지냈다. 2015년 삼성SDS 부사장으로 삼성그룹에 합류해 2017년 멀티캠퍼스 대표가 됐다.
그는 “회사의 좌우명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쿨(cool)한 기업’으로 정했다”며 “경력단절여성·장애인·전문가 등 다양한 계층에 보다 더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좋은 교육 콘텐츠와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