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8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651조9,364억원으로 2017년 2·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와중인 2009년 3·4분기부터 13분기 연속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번째 장기 기록이다. 특히 올 들어서만도 53조5,493억원이 정기예금으로 몰렸다. 증가속도도 유례가 없을 만큼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한해 동안 신규 유입된 정기예금은 53조2,00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를 8개월 만에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이 같은 흐름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몰려드는 자금으로 시중은행도 골치를 썩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나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자금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1%대 초반까지 예금금리를 인하해 ‘0%대’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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