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 포인트 현금화 실적’ 자료를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비씨·삼성·현대·롯데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소멸 포인트는 지난 2017년 1,151억원, 2018년 1,024억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까지 499억원의 포인트가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됐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원 단위부터 카드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도록 표준약관을 개정했다. 까다로운 포인트 사용 조건 때문에 사용기한을 지나 사라지는 포인트가 많아지자 금융감독원이 개선책을 추진한 결과다.
하지만 제도 개편 이후에도 포인트 현금화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1개월 동안 8개 전업카드사의 포인트 중 현금화된 금액은 월평균 77억4,800만원이었다. 제도 개편 직전인 지난해 9월(58억2,100만원)과 비교하면 33%(약 19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 의원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포인트가 1원부터 현금화되는지 잘 모르고 있다”며 “지난해 약관 개정 이후 카드사들은 문자나 이메일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는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도 소멸되는 포인트 없이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홍보 및 시스템 구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쌓여있던 카드 포인트가 아직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연 단위로 적립 포인트 대비 사용 포인트 비율은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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