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원자재 값 상승과 중간재 국산화율 감소로 5년 만에 부가가치율과 생산유발계수가 동반 하락했다.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생산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2017년 산업연관표 연장표 작성 결과’ 자료에 따르면 부가가치유발계수는 2016년 0.791에서 2017년 0.780으로 떨어졌다. 2011년 0.634에서 2012년 0.632로 하락한 이후 첫 감소세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어떤 상품의 최종수요가 1단위 발생했을 때 이를 충족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만드는 부문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부가가치를 의미한다. 부가가치유발계수를 구성하는 부가가치율은 2016년 43.8%에서 2017년 43.5%로 하락했다.
생산유발계수도 1,795로 전년(1,807) 대비 낮아졌다. 생산유발계수는 최종수요가 한 단위 증가하였을 때 이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각 산업 부문에서 직·간접으로 유발되는 산출액 단위를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 원자재값 상승과 중간재 국산화율 하락이 주된 요인”이라며 “원유·유연탄 등 수입 원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석유제품과 전력 등을 중심으로 중간투입률이 상승하면서 중간재 수입의존도가 높아져 수입유발계수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산화율은 2016년 79.5%에서 2017년 78.3%로 떨어졌다.
다만 노동생산성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직 임금 노동자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전년보다 36만명 증가한 가운데 취업유발계수는 10억원당 11.0명에서 10.5명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취업유발계수는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10억원 생산하기 위해 발생하는 직접적인 취업자 수와 타 부문에서 간접적으로 고용되는 취업자 수의 합을 의미한다. 한은은 “같은 단위의 상품을 생산할 때 필요한 노동자 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생산성의 증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