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파산으로 캄보디아 신도시 개발사업인 ‘캄코시티’ 사업에 묶인 6,50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는 물론 여당과 국무총리실, 금융위원회, 외교부, 검·경찰 등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마련된다. ★본지 6월28일자 10면·7월10일자 11면 참조
2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 의원들과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은 이날 당정협의회를 열고 캄코시티 사업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캄코시티 해결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논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예보가 현지에서 진행되는 캄코시티 소송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잇따라 패소하자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부처별로 캄코시티 문제에 접근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관련 부처가 보유한 캄코시티 관련 자료를 종합 검토하면 정상화를 위한 해법도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선 캄보디아 정부에 캄코시티 시행사 대표로 인터폴 적색수배자인 이모씨의 조속한 체포와 신병인도를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참석자는 “수사당국을 피해 현지 도피 중인 이씨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재판에 부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막기 위해 신병인도가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캄코시티 사업은 한국인 사업가 이씨가 부산저축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추진하려던 신도시 건설 사업이다. 이씨는 부산저축은행에서 2,369억원을 빌려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지난 2010년 분양 저조 등으로 좌초됐다. 이 여파로 부산저축은행이 파산했고, 공적자금을 투입한 예보가 채권회수를 위해 이씨를 상대로 한 주식반환권 소송을 현지에서 5년째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예보는 7월 항소심 재판에서 패소했다. 예보 측은 캄코시티 재판에서 이겨야 부산저축은행 파산으로 피해를 본 3만8,000명을 구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실제 위성백 예보 사장은 캄보디아 현지 방문은 물론 “공사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대출채권) 6,500억원을 회수하고 (부산저축은행 파산으로 피해를 본) 예금자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강한 회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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