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카카오에 이어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도 개인간거래(P2P) 금융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대형 핀테크사의 경우 P2P 금융상품 판매로 투자 영역을 확대할 수 있고 P2P 금융업체는 신규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윈윈’이라는 분석이다. P2P 금융시장이 법제화를 통해 제도권 금융으로의 편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핀테크사는 물론 은행에서도 P2P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는 P2P 금융업체 어니스트펀드의 투자 상품을 판매한다고 26일 밝혔다. 뱅크샐러드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P2P 금융상품은 △아파트(주택) 담보 △SCF채권 △건설자금 채권 등이다. 이 중 구매가 확정된 판매자들의 정산대금채권에 투자하는 온라인커머스 선정산 금융상품인 SCF채권은 뱅크샐러드에서만 단독으로 판매된다. 앞서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지난 2017년부터 P2P 금융업체 테라펀딩·8퍼센트와 제휴를 맺고 부동산 담보 채권과 개인신용 채권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지난해부터 피플펀드·투게더펀딩 등의 투자 상품을 자체 플랫폼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형 모바일 금융 플랫폼 입점은 P2P 금융업체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로 꼽힌다. 플랫폼 이용 수수료가 비싸지만 플랫폼 업체의 충성 고객을 기반으로 상품 완판과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형 금융 플랫폼도 P2P 금융과의 협업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 영역을 키우고 있다. 핀테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금융 플랫폼 업체들이 그동안 P2P 금융과 협업을 하고 싶어도 소비자 보호 등 관련 법 부재로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투자 상품을 선보일 수 없었는데 법제화가 가시화되면서 두 업계 간의 협업 사례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P2P 시장의 규모는 매해 커지고 있다. 220개 P2P 금융업체의 6월 말 누적대출액은 6조2,52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말 6,289억원에서 2년 반 만에 10배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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