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의 근거가 된 우크라이나 외압 문제의 핵심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75·사진)가 지목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해 올해 초부터 이어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의 갑작스러운 해임, 국가안보회의(NSC)에 고위관료 배제,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십억달러의 지원 중단 등 일련의 사건에서 줄리아니가 핵심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줄리아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비리 조사 압박에도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관리는 WP에 “줄리아니가 거의 모든 단계에 직접 얽혀 있다”면서 “그가 이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말했다.
지난 1983~1989년 미국 뉴욕남부지방법원 검사를 거쳐 1994~2001년 뉴욕시장을 지낸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젊을 때부터 연을 맺어왔다. 대선캠프에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외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도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법률팀에 합류한 뒤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가 진행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응했으며 3월 특검 조사 종료 후에는 우크라이나 이슈를 전담해왔다.
줄리아니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말기에 임명된 마리 요바노비치 주 우크라이나 미대사가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의 정보를 뒤에서 넘기며 러시아 특검을 도왔다고 주장하면서 그를 몰아냈다. 그는 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을 만나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줄리아니는 국무부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사안을 다뤘을 뿐이라며 오히려 바이든의 비리가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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