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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 다음달 8일까지는 파업 않기로…입장 차이는 '여전'

한국GM 노동조합이 파업을 풀고 오는 8일까지는 정상적인 근무와 잔업·특근을 하기로 했다. 한국GM 노사 갈등이 일단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그러나 노사 간 근본적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사태가 장기화할 수밖에 것이란 관측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한국GM 노조는 30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투쟁 지침을 확정했다. 다음 달 1일부터 8일까지 ‘성실교섭촉구기간’을 가지고, 이 기간 동안 잔업 및 특근 거부는 한시적으로 해제하며, 차기 쟁대위는 8일 개최하기로 했다. 진행 중이던 부분파업과 잔업·특근 거부를 최소한 8일 차기 쟁대위까지는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다만 노조 간부의 철야 농성은 계속 할 예정이다.

성실교섭촉구기간을 갖기로 한 결정은 사측에 교섭을 재개하자는 다소 유화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측 또한 “조만간 교섭이 재개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노조는 몇 푼 더 받으려고 파업하는 게 아니라 3년 후 사업계획조차 없는 사측에 미래 청사진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미 3,000여 명의 직원이 퇴직한 상황에서 사측은 불과 3년 뒤 생산계획도 없다는데 노조가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 측의 입장이 워낙 확고해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거란 전망이 아직은 지배적이다. 사측은 지난해 8,594억원의 순손실을 비롯해 최근 5년 간 4조4,447억원의 적자를 냈기 때문에 임금을 동결할 수밖에 없고, 3년 뒤 생산계획도 확답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GM은 부평1공장에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1공장에서 생산하던 트랙스를 2공장에서 2022년까지 연장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 이후 물량은 확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노조는 이에 대해 공장폐쇄를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사측 입장이 강경하고, 차기 생산물량이라도 확답하라는 노조 요구 또한 들어주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교착 상태가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어보인다”고 내다봤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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