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를 강타한 초저가 생필품 전쟁이 가전제품으로 옮겨붙었다. 일정 기간 목표한 쇼핑금액을 달성하면 사실상 가전제품을 공짜로 제공하는 가격 할인책부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리퍼브(Refurb, 반품·전시상품)’ 전문매장까지 등장하는 등 다양한 고객 유인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마트(139480)는 10월1일부터 전국 182개 점포에서 선착순 8,000명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인기 가전제품 4종을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는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가전제품을 현대카드를 등록한 SSG페이로 구매한 후(25개월 할부) 상품별로 정해진 일정한 쇼핑금액을 달성하면 다음 달에 해당 가전제품의 월 할부금을 통째로 캐시백 받을 수 있다. 25개월 동안 매월 쇼핑금액에 도달하면 결과적으로 일체의 할부금 납부 없이 공짜로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대상 가전제품별 캐시백 달성 도전 금액은 삼성 블루스카이 공기청정기가 월 20만원, 삼성 제트 청소기가 월 30만원, 삼성 인버터 건조기와 삼성 에어드레서가 각각 월 40만원이다.
또 이마트는 이번 프로모션을 위해 해당 상품들을 기존 판매가 대비 23∼28% 할인한 가격에 내놨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우수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이벤트”라며 “반응을 지켜본 뒤 대상 상품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에너지 효율 1등급 가전제품에 대한 할인 행사를 연장한다. 당초 9월17일부터 일주일 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고객들의 호응이 높아 오는 10월9일까지 2주 더 할인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해당 가전은 에너지 효율 1등급(일부 3등급)의 ‘으뜸효율’ 가전 약 290종으로 삼성카드로 결제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10%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그동안 고효율 가전제품에 대한 환급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효율 혁신 전략에 따라 복지할인 가구에게만 적용돼왔다. 그러나 홈플러스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복지할인 가구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삼성카드로 고효율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동일하게 1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하이마트(071840)는 10월1일부터 가계절약 프로젝트 2탄인 ‘중고가전 교체 보상판매’ 이벤트를 시작한다. 신제품을 구매하고 기존에 쓰던 가전을 반납하는 고객에게 엘포인트(L.POINT) 지급, 사은품 증정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다.
대상 품목은 TV,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김치냉장고 등 대형가전 6개 품목 총 50여 모델과 청소기, 전기레인지, 전기밥솥 등 중소형가전 4개 품목, 총 40여 모델이다. 보상판매 대전 행사 품목 중 대형가전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제품에 따라 최대 30만 엘포인트(L.POINT)를, 중소가전은 최대 10만 엘포인트(L.POINT)를 지급한다.
또 대형가전 중 2가지 품목을 함께 구매한 후 기존 제품을 반납하면 구매 모델에 따라 추가로 최대 15만 엘포인트(L.POINT)를 지급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는 11월에는 ‘블랙페스타’를, 12월에는 ‘히트상품 연말정산 대전’을 연이어 진행해 고객에게 꾸준히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은 10월1일부터 3개월간 리퍼브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리씽크(Re-Think)’ 매장을 열고 다양한 가전제품과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판매한다. 리퍼브는 소비자의 변심으로 반품됐거나 매장에서 전시됏던 제품 등을 정품보다 싸게 파는 것을 의미한다. 새 상품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최신형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실속형 소비자를 중심으로 부상했다.
리씽크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은 정상가 대비 최대 70% 정도로 온라인 쇼핑 최저가와 비교해도 저렴한 수준이다. 대표 상품은 LG전자의 65인치 4K UHD HDR 스마트 TV로 120만원 짜리를 89만원에 선보인다. 정상가 99만원 상당의 삼성전자 노트북 9 NP900X3X 모델도 68만원에 판매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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