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30일 브리핑을 열고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에서 이동 중인 미탁이 앞으로 대만과 중국 본토를 스친 뒤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꺾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경로를 살펴보면 10월1일 대만 타이베이 북쪽 바다와 중국 상하이 남쪽 지역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2일 오전9시께는 상하이 남동쪽 약 90㎞ 해상을 거쳐 3일 아침 전남 서해안에 상륙해 오전9시께 전남 목포 북서쪽 약 10㎞ 육상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대만이나 중국 해안을 거쳐 오면서 지면과의 마찰로 태풍이 약하고 느려질 가능성이 있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경로와 강도도 어떻게 달라질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년보다 확장돼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더 크게 뻗을 경우 태풍 경로가 더 북쪽으로 치우쳐 서해상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태풍 세력이 약해질 수도 있지만 남해안 등 한반도를 직접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전국에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0월1일 새벽부터 남해안과 제주도에 비가 오고 2일 밤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돼 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산지에는 최고 600㎜ 이상, 지리산에는 400㎜ 이상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아울러 10월1~4일 제주도·남해안·서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35~45m의 강한 바람도 불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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