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 충격 여파에 원·달러 환율이 7일 전 거래일보다 30원 넘게 오르며 1460원 대로 복귀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34.1원)보다 33.7원 오른 1467.8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상승폭은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3월 19일(40원 상승) 이후 5년 여 만에 최대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환율은 전날 보다 32.9원 하락했는데 1거래일 만에 하락폭을 그대로 반납하고 상승(원화 가치 하락)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이후 중국의 맞불 관세로 글로벌 무역 분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팔자’에 나선 것도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7% 급락한 2328.20에 마감하며 232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지수는 5.25% 하락한 651.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 957억 원을 팔아치웠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 당 1008.21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981.82원) 대비 26.39원 올랐다. 이는 2022년 3월 22일(오후 3시 30분 마감가 1011.75원)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대표 안전 자산인 엔화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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