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어떠한 힘도 우리 위대한 조국의 지위를 흔들 수 없으며 중국인민과 중화민족의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사열하며 막강한 국력을 과시한 시 주석은 또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민무장경찰 부대는 ‘인민의 군대’라는 성격과 취지·본색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국가 주권, 안전, 발전이익 및 세계평화를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중국군이 세계평화를 수호해야 한다고 명시하면서 향후 미국과의 본격적인 패권 다툼을 예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톈안먼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DF)-41’도 공개됐다. 사정거리 최대 1만5,000㎞인 이 미사일은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미 경고의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은 이 밖에도 군병력 1만5,000명과 함께 전차 등 군사장비 580대, 군용기 160대를 동원해 중국군이 미군에 맞설 수 있는 수준임을 과시했다. 또 처음으로 유엔평화유지군이 열병식에 참가해 중국이 향후 세계 문제에 더 많이 관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열병식에 이은 10만명 규모의 퍼레이드는 공산당을 중심으로 한 단결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전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를 따라야 하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 노선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를 유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