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이 무산됐던 제넥신(095700)과 툴젠이 업무협약(MOU)를 통해 동종유래 키메라항원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치료제 하이루킨-7과 툴젠이 개발하는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하여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동종유래 CAR-T를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MOU를 툴젠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제넥신과 툴젠은 유전자 & 세포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6월 통합법인 출범을 계획했으나 증시침체 및 다양한 외부적 요인으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합병 여부와는 별도로 양사는 유전자교정 원천기술이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각광받을 동종유래 CAR-T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핵심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지속적인 공동개발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출시된 CAR-T 제품은 자가유래 세포만 이용 가능하여 생산비용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생산에 필요한 시간이 오래 소요되어 치료의 적기를 놓칠 수 있는 등의 한계가 명확했다. 하지만 툴젠의 원천기술인 유전자교정을 이용하면, 자가세포가 아닌 건강한 기증자에게 받은 T세포의 유전자를 교정한 뒤 대량생산하는 방식의 동종유래 CAR-T 개발이 가능하다. 동종유래 CAR-T는 대량생산으로 저렴한 비용에 공급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지만, 타인의 T세포가 환자의 몸에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면역거부 반응응이 단점이다. 두 기업은 유전자교정 기술을 이용하여 CAR-T 세포에서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를 극복할 계획이다.
제넥신이 개발중인 하이루킨-7은 체내 T 세포 발달 및 증식에 필수 성장인자인 인터루킨-7을 안정화하고 동사의 기반 기술인 ‘hyFc’를 적용하여 체내 반감기 및 효력을 크게 증가시킨 T세포 증폭제다. 제넥신의 관계자는 “공동개발의 방식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며 양사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기존 CAR-T 치료제 한계를 극복한 동종유래(Allogeneic) CAR-T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양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 이라고 전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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