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3조8,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국내 전용 투자펀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앤컴퍼니는 1일 3조2,000억원 규모의 플래그십 주력펀드와 6,0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 펀드로 구성된 ‘한앤컴퍼니 3호 사모투자펀드’를 성공적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2010년 설립된 한앤컴퍼니는 2011년 8,7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든 사모펀드다. 1호 펀드와 2014년 조성한 1조4,300억원의 2호 펀드를 바탕으로 제조업과 해운, 유통, 호텔분야 등에 22건의 경영권 인수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한앤컴퍼니 투자 포트폴리오에 속한 기업의 총 매출은 13조1,000억원에 달하고, 총자산은 20조7,000억원 수준이다. 고용 인력만도 2만9,000여명에 달한다. 한앤컴퍼니의 총 운용자산(AUM)은 8조1,000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초고속 성장의 배경엔 빼어난 성적표가 있었다. 완전히 투자가 마무리된 1호 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은 이미 원금을 회수했고, 해당 펀드의 투자 실적은 원금 대비 3배에 회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 성공 사례가 2015년 인수한 한온시스템(018880)이다. 지난해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유압제어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기업가치를 더욱 높여놨다. 한온시스템의 올 상반기 매출은 인수 이전인 2015년 상반기 대비 20.4% 증가한 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4.5% 뛴 2,000억원 가량이다.
2015년 15.3%였던 쌍용양회(003410)의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도 지난해 24.3%로 증가했다. 2014년 한진해운의 전용성 사업부문을 인수한 에이치라인도 현재 20%가 넘는 영업이익률, 40%대의 EBITDA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포트폴리오 기업을 인수한 뒤 글로벌 시장 기반 확대, 영업 효율성 개선 및 기술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 왔다”며 “3호 펀드 조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국내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투자함으로써 고객과 직원,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높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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