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10월1~7일)를 맞아 국내 면세업계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나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끊기면서 특수가 예전만 못하지만 최근 개별 여행객들이 늘고 있어 이들의 발걸음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신라·신세계(004170) 등 주요 국내 면세점 3사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1일부터 7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7일까지 명동점과 강남점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최대 600달러의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특히 명동점은 국경절 연휴 첫날인 이날 에르메스 매장을 정식 오픈해 루이비통(2017년), 샤넬(2018년)에 이어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3대 명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인터넷면세점 이용객에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7일까지 매일 10시에 10만1,000원(1명), 1만100원(10명), 1,010원(1,000명)의 추가 적립금을 선착순으로 지급하며 라네즈, 정관장 등 주요 K-브랜드를 포함해 1,000달러 이상을 구매할 경우 씨트립 상품권도 제공한다.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 코엑스점에서 오는 15일까지 600달러 이상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별 최대 35만원 상당의 ‘LDF페이(롯데면세점에서 상품권처럼 사용 가능)’를 증정한다. 또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 제주점에서 400달러 이상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구매금액별 최대 7만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은 인터넷면세점 중문몰에서 오는 7일까지 일반적립금 1,001달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오는 10일까지는 약 500여개 브랜드를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펼친다.
다만 다양한 이벤트에도 국경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상황이다. 지난 2016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800만명으로 최대치를 찍었지만, 사드 사태 이후 이듬해 400만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그 이후에도 계속 줄어들어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중국인 관광객을 대체하고 있는 중국인 보따리상인 ‘따이궁’들은 국경절 연휴에 중국에서 쉬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국경절은 대목이 아닌 쉬어가는 타이밍”이라는 실망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인 개별 여행객이 조금씩 늘고 있어 소비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관광시장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1%로 나타났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홍콩 시위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홍콩 대신 한국을 많이 찾고 있다”며 “환율 측면에서도 원화와 위안화 동조로 앞으로 중국인의 방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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