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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 美서 'Cask' 수주…해외원전 해체 사업 첫발

완제품 17기 공급계약

124억달러 규모 시장 겨냥

오라노티엔 관계자들이 세아베스틸 군산 공장에서 생산된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세아베스틸




국내 기업의 원전 해체 산업 공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세아베스틸이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미국에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Cask)를 수주하며 해외 원전 해체 산업의 첫걸음을 뗐다.

세아베스틸은 2일 미국 방사성물질 운반저장 업체인 오라노티엔(Orano TN)과 총 17기의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세아베스틸은 이번 미국 수주로 세계 원전 해체와 폐기물 관리 등 후행주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세아베스틸의 한 관계자는 “안전성 검증이 까다로운 미국 원전 시장에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를 수주한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비록 수주 규모는 작지만 미국 시장 판매실적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도 원전 후행주기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열고 원전 해체, 폐기물 관리 등 후행주기 산업 육성 방안을 내놓았다. 전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원전 453기 가운데 30년 이상 된 원전 비중이 68%에 달하는 만큼 원전 사업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향후 100년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549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이 이번에 수주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124억달러(약 14조9,50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의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 수주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의 결과물이다. 세아베스틸은 올 초 특수강 소재 생산에 특화된 기술력을 통해 원전 제품 및 소재생산 인증인 ‘KEPIC1’과 ‘AME2’를 연달아 획득했다. 이후 오라노티엔 및 30여개 중소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를 만들었다. 미국 원전부품 시장은 안전성 검증이 까다로워 진입장벽이 높다. 다만 아직 100% 국산화를 이루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겸용용기 설계 기술은 오라노(Orano)의 자문을 받았고 소재와 생산을 세아베스틸이 맡았다”며 “완전한 국산화를 이루지 못했지만 관련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입장에서 원전 후행주기 산업 세계 1위인 오라노의 파트너가 돼 안정적인 영업망을 확보하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세아베스틸과 수주계약을 맺은 오라노티엔은 오라노의 자회사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는 원전 가동 시 사용한 핵연료를 안전하게 운반 및 저장하는 용기다. 원전의 운영, 유지관리뿐 아니라 원전 해체 시에도 안전하게 핵연료를 처리하는 데 꼭 필요한 제품이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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