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중소기업이 업계에서 그 동안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졌던 100% PET(polyester)으로 3D포밍(forming)을 구현한 스마트폰 보호필름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또 이를 소비자들이 손쉽게 부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해 무료로 배포한다.
인쇄전문기업 서경P&P(대표 맹규민)는 2일, 순수하게 PET으로 3D포밍을 구현한 스마트폰 보호필름 개발에 성공, 이날 출시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100% PET으로만 3D포밍을 구현한 기술은 이번이 세계 최초로, 삼성·애플 등 스마트폰 대기업들은 물론, 수많은 보호필름 제조사들이 다년간 개발을 진행했으나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기술이다.
그 동안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디자인을 위해 액정을 3D(일명 엣지폰)로 진화시켜 온 반면, 보호필름 업계는 기존 PET의 우수성을 알면서도 이 같은 발전에 따라가지 못했다.
그만큼 PET 특성상 3D액정에 완벽하게 부착시키는 포밍기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곡면화된 액정의 곡선과 곡선이 만나는 코너부분을 PET으로 완벽하게 부착시키는 기술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정설이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플라스틱이나 강화유리 또는 PET에 우레탄(TPU)을 첨가해 만들어 ‘풀커버’란 명목하에 대체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재질들은 슬라이딩 감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눌림 자국이나 지문인식률이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3D 액정전체를 보호하지 못한 게 사실. 100% PET제품은 이 같은 문제점을 단번에 해결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또한 소비자들이 보호필름을 쉽게 부착시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구글스토어에서 전용앱을 다운받기만 하면 스마트폰 액정에 특별한 패턴이 뜨고, 보호필름 겉면에 인쇄된 동일한 패턴대로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관련특허(제10-1969478호)도 등록했다. 100% PET을 이용한 3D포밍 기술과 손쉽게 부착이 가능한 기술이다.
제조는 베트남에 기반을 뒀다. 국내 코스닥 상장사 한탑(대표 강신우)이 지분을 투자해 호치민에 설립한 테라시스VN은 ‘프로가드’로 명명된 이번 100% PET 3D포밍 보호필름 제조를 전담한다. 약 700평 규모의 제조공장에는 대량양산 설비와 크린룸이 설치돼 있다.
맹규민 서경P&P 대표는 “수년간 축적된 기술과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100% PET으로 3D포밍 된 보호필름 제조를 위한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 기술은 향후 다양한 모바일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아마존재팬에 직접 납품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국내 여러 관련업체로부터 ODM 생산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신기술이지만 기존제품들과 가격경쟁력도 좋아 많은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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