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중동과 유럽, 북미지역 등을 대상으로 한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지주전환 이후 자산운용사와 부동산 신탁사 인수,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자회사 편입 등 비은행부문 강화 노력을 부각하면서 주가 부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선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원금손실 사태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중동을 시작으로 유럽에 이어 이달 중순에는 북미지역에서 해외 IR을 진행한다.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손 회장은 비은행 부문 확대를 통한 주가 부양 의지를 강조할 전망이다.
손 회장은 지난 5월 홍콩과 일본서 IR을 진행한 결과 외국인 지분율을 2%포인트 이상 높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자회사인 우리은행(000030)이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지분 4.0%를 대만 푸본금융그룹에 매각,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이슈를 해소하하면서 주가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해 하반기 들어 국내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손 회장은 이번 IR에서 우리금융이 가진 성장 모멘텀을 강조해 해외투자자의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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