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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 경로 여전히 깜깜한데…파주서 돼지열병 2건 더 확진

농가 1곳 잔반급여·울타리 없어

'정부 방역망 구멍' 논란 커질 듯

2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살처분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2일 경기도 파주에서만 연달아 2건 나왔다. 지난달 17일 국내 최초 발병 이후 11번째다. ASF가 국내에서 처음 발병한 지 보름여가 흘렀지만 방역 당국은 아직 전파 경로를 놓고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못해 국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께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돼지 농가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해당 농가는 돼지 약 2,400마리를 사육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SF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잔반 급여를 하지 않았고 울타리도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ASF 발병 농장 반경 3㎞ 내에는 9개 농장이 있고 돼지 1만2,123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날 흑돼지 18마리를 키우는 파주시 적성면 소재 소규모 돼지농장에서도 예찰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증상이 발견돼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양성임이 확인됐다. 이 농장은 ASF 바이러스 전파 원인이 될 수 있는 잔반 급여를 최근까지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파 매개체인 야생 멧돼지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기본적 방역 조치인 울타리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방역에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하루에만 2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ASF 발병은 총 11건으로 늘었다. 같은 날 오후에는 파주시 문산읍과 경기 김포시 통진읍 농장에서도 ASF 의심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3시 30분을 기해 48시간 동안 경기·인천·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발령했다. 아울러 파평면 ASF 발병 농장 반경 3㎞ 이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살처분할 계획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도 거점소독시설과 통제 초소에서 차량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조치하고 축산인과 농업인은 모임이나 행사 개최와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살처분 비용을 국고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국고로 지원하려면 시행령 개정이 필요한데, 관계부처와 대책을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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