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2일 출범했다. 주력 상품은 실제 운행한 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 보험으로 업계 판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캐롯손해보험은 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본허가 승인을 획득하고, 국내 최초 ‘디지털 혁신 손해보험사’로 출범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예비허가 획득 후 9개월만이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이 공동 출자한 회사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추가 투자자로 나서며 1,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번 당국 승인에 따라 기존 사명인 캐롯주식회사를 캐롯손해보험으로 변경하고 내년 초 상품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본격적인 고객 대상 영업은 내년 초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약 70명 규모의 조직을 갖췄으며 내년 초에는 120명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주력 상품은 실제 운영한 거리 만큼 보험료를 납부하는, 이른바 ‘퍼마일(PER MILE)’ 개념의 자동차 보험으로 국내에선 첫 시도다. 업계에서는 주말이나 출퇴근용으로만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자들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주주이자 협력사로 참여하는 만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운전자의 운전습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안전 운전성향을 가진 고객에게 보험료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반려동물 케어보험(펫슈어런스), 항공연착보상보험, 반송보험 등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도 준비 중이다.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는 “최근 인슈어테크에 기반한 디지털보험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고객에게는 선택의 폭이 다양해 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신사업에 첫 발을 내딛는 디지털보험사지만 캐롯만의 빅데이터와 고객경험 노하우, 상품 경쟁력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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