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쇼크에 국내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2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40.51포인트(1.95%) 급락한 2,031.91로 장을 마쳤다. 그동안 증시를 지탱해오던 기관이 4,04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도 1,196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하락은 일본과 중국 증시의 낙폭을 능가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더 키웠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106.63포인트(-0.49%) 떨어졌고 홍콩 항셍H지수도 18포인트(0.18%) 하락하는 데 그쳤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최대 교역국인 미국의 제조업지수 하락에 대한 충격이 일본·중국보다 더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ISM 쇼크와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한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만1,761계약을 순매도하면서 향후 증시에 먹구름을 예고했다. 선물 순매도량이 1만1,000건이 넘은 것은 지난 5월3일 이후 처음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미국 ISM 제조업지수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선물을 2만계약이나 순매수한 상황이어서 매수 포지션 축소 수요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원 오른 1,206원으로 마감되면서 한 달 만에 1,200원을 돌파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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