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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불량률 절반 뚝"

[충남 화장지 제조업체 아이리녹스]

모니터링 직원 한명 만으로도

대부분의 공정 관리 가능해져

삼성이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두달여 합숙 노하우 전수받아

생산성 증대로 매출 100억 기대

충남 천안의 화장지 제조업체 아이리녹스의 스마트공장 라인에서 한 직원이 설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충남 천안에 자리한 화장지 제조업체 아이리녹스의 스마트 공장 내부. 교실보다 약간 큰 공장에서 천연펄프를 압착한 뒤 이를 잘라내고 또 박스에 포장하는 작업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완성 제품은 설비 옆에 있는 조그마한 크기의 창고에 적재되며 1개당 500~800kg에 달하는 천연펄프도 지게차를 통해 입고 순서대로 오차없이 관리된다.

이 같은 화장지 생산 작업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직원 4명이 나눠서 했지만, 이제는 직원 한 명이 모니터링만 하고 나머지는 기계가 다 알아서 한다. 특히 3년 전에는 공장 내부에 각종 물품이 여기저기 굴러다닐 정도로 자재관리가 되지 않은데다 각종 먼지 때문에 직원들이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대기업 물류센터 창고 내부를 연상시킬 만큼 모든 자재와 제품들이 반듯하게 정리돼 있다. 아이리녹스가 삼성전자(005930)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후 생긴 변화다.

지난달 27일 천안 공장에서 만난 엄정훈 아이리녹스 대표는 “직원 4명이 생산라인을 관리할 때는 고된 작업 때문에 신입직원이 일주일 만에 나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고, 생산라인 최적화에도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관련 공정을 모니터링하는 직원 한 명 만으로도 대부분 공정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스마트 공장 도입 후 아이리녹스의 설비가동률은 30% 이상 증가했고 불량률은 50% 줄어 전체적인 생산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충남 천안의 화장지 제조업체 아이리녹스의 한 직원이 스마트 공장 라인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엄 대표는 “3년 전 스마트공장 사업 지원 당시 삼성전자와의 거래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선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거의 없었다”며 “선정 이후 삼성전자 직원들이 두 달여 동안 공장 근처에서 숙식하며 공장라인 점검과 재고 관리 등의 노하우를 전수해줘 사업이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생산성이 높아지자 미용티슈로까지 사업을 확장해 직원 3명을 추가로 고용하는 등 계속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리녹스는 지난 2016년 정부의 스마트공장 지원 대상에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총 5억원(투자액 절반은 정부 지원)을 투자해 스마트공장 설비를 완성했다. 2016년 당시 38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생산성 증대로 지난해 46억원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100억원 가량을 기대 중이다. 아이리녹스 측은 불량률 데이터 등을 구축해 추가적인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생산관리시스템(MES)도 이달 말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엄 대표는 “스마트공장 시스템 지원을 받은 이후 영업이익률이 4% 내외에서 올해는 8%까지 높아질 전망”이라며 “매출도 올해 60억원 수준에서 내년에는 1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아이리녹스의 사업 확장 원동력에는 삼성전자라는 ‘키다리 아저씨’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손잡고 오는 2022년까지 총 2,500여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부터 3년여 동안 지원한 기업이 총 1,086개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해 ‘스마트공장지원센터’를 신설했고 센터장에 글로벌품질혁신실장(사장급) 등을 거친 김종호 실장을 선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공장 완료 이후에도 매달 한 번씩 사후 점검을 실시해 아이리녹스와 같은 중소 기업들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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