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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YG엔터, 루이비통과 결국 결별?…RCPS 자체자금으로 갚는다

투자원금·이자 674억원 16일 만기

메자닌 발행없어 재무구조엔 악재

양사 다양한 협업 전망도 불투명





YG엔터테인먼트가 루이비통으로부터 유치한 투자금(RCPS)을 결국 회사 자금으로 상환한다. 일각에서 새로운 메자닌 주식발행 가능성 등이 제기됐지만 YG는 새로운 주식발행이나 대출 없이 투자금을 되돌려준다는 입장이다. 장기 투자금이 될 수 있던 자금이 부채로 바뀌면서 YG의 자금조달 및 재무구조 등에 관심이 쏠린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YG는 프랑스 명품 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과 맺은 상환전환우선주의 상환을 자체 보유 자산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2014년 LVMH그룹은 계열 투자회사인 ‘그레이트월드뮤직인베스트먼트’를 통해 YG에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610억5,000만원을 투자한 바 있다.

자금은 YG의 장기 투자금이 될 수 있는 돈이었다. RCPS는 투자자가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약속한 기간이 되면 ‘상환’할 수 있는 주식이다. 전환가액은 4만3,574원으로 루이비통 입장에서는 주가가 이보다 높다면 보통주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YG의 주가가 5만원을 넘는 등 RCPS는 보통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빅뱅 승리의 버닝썬 사태 등으로 주가가 10월 현재 2만원 초반까지 밀리면서 상환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YG가 LVMH에 돌려줘야 할 금액은 원금에 연 2%의 복리 이자를 가산한 약 674억원이다. YG는 이 돈을 현금 등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산으로 갚을 계획이다. YG관계자는 “이미 (RCPS 상환액은) 부채로 계상돼 있다”며 “부채 상환을 위한 추가적인 대출 및 주식발행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IB 업계에서는 YG가 RCPS 상환을 위해 전환사채(CB) 등 신규 메자닌을 발행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부채비율이 낮아 추가 자금 조달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YG가 자체 보유 자산으로 RCPS를 상환하기로 한 것은 YG의 재무구조에는 악재다. YG의 주요 유동자산은 △현금성자산 466억원 △단기 금융자산 1,060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80억원 등이다. 상환기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일부 자산을 현금화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YG는 최근 연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올 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본업에서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71억원의 금융수익이 아니었다면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수 있었다.

루이비통과의 협업도 불투명해졌다. 2014년 루이비통은 RCPS 인수뿐 아니라 양현석 전 대표의 주식 50만3,588주를 보통주로 인수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외 패션 등 신사업을 추진 중인 YG로서는 다양한 협업을 기대해볼 수 있었지만 전망이 다소 불투명해졌다./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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