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조국펀드' 투자 WFM 주가조작 내부조사"

"이건희 대주주 심사 중단"

"DLF, 경영진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져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 펀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WFM의 주가조작에 대해 “내부적으로 이상 징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WFM의 행태는 전형적인 주가조작 행태인데 금융당국이 당연히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내부적으로 조사를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가 있다면 조사를 하고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정부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사모펀드를 전수조사해봐야 한다”며 “전수조사 시 신라젠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은 위원장은 “합동조사반 구성, 전체 사모펀드에 대한 조사를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원금손실 사태를 초래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제도 개선에 대해서 은 위원장은 “오래갈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문제가 나오면 금지를 시키고 나중에 그게 잘못됐던 것이라며 (당국이) 후회하고는 했다”며 “한 달 정도의 시간을 갖고 누구나 수용할 제도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경영진 책임론과 관련해 “‘꼬리자르기’식은 안되고 금감원이 조사해 윗 사람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서는 건강상 이유로 심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은 최대 출자자 1인으로 국한됐는데,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의 심사 대상은 누구인가”라는 추혜선 정의당 의원 질의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병상에 있는 관계로 금감원에서 심사를 중단했다”고 답했다. 법에 따르면 당국은 2년마다 금융투자회사 등에 대한 정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해야 한다. 2017년 처음 심사가 이뤄졌고 올해가 두 번째다. 당국은 2017년 첫 심사 때도 이 회장이 병상에 있는데 심사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그대로 심사했다. 하지만 올해는 심사를 중단했다.

/이태규기자 [e-mail]